대한민국에서 사람과 사람의 ‘관계’가 새롭게 변하고 있다.
나홀로족은 위세가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나만의 행복을 찾는다.
직장생활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.
직장인 10명 중 3~4명은 점심 시간에 ‘혼밥’을 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.
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지난달 12일~18일 전국 만 19세~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‘직장인의 점심 시간 및 식사’와 관련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.
조사에 따르면 평소 점심 식사를 혼자 먹는 직장인은 35.3%로 조사됐다.
연령대별로 보면 ‘20대’는 40.8%, ‘30대’는 38.4%, ‘40대’는 33.2%, ‘50대’는 28.8%로, 젊은 직장인일수록 점심을 혼자 먹는 성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조사됐다.
올해 점심 식사를 혼자 먹는 직장인은 지난해 31.8%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.
직장 내 점심 시간에도 ‘혼밥’을 하는 풍경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업체 측은 해석했다.
점심 식사를 할 때 동행하는 평균 인원은 ‘3~4명’이 52.5%로 가장 많았다.
‘1~2명’은 36.7%였다. 업체 측은 “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시행되면서 동행자 수가 변화한 것”이라고 분석했다.
직장인들에게 점심 시간의 의미는 ‘휴식 시간(쉬는 시간)’이라는 답변이 78.3%(중복 응답)로 가장 많았다.
이어 ‘활력을 얻을 수 있는 시간’ 38.5%, ‘회사 내 감정노동을 잠시라도 피하는 시간’ 34.5%, ‘정서적으로 안정을 찾는 시간’ 33.1% 등 순이었다.
‘식당’에서 점심 식사를 먹는 빈도는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.
대신 ‘배달음식을 주문해서 먹는다’는 응답이 지난해 14.4%에서 올해 29.7%로 증가했고, ‘도시락을 지참해서 다닌다’는 응답도 지난해 19.2%에서 올해 22.6%로 늘어났다.
‘편의점 및 마트에서 식품을 구입한다’는 응답도 지난해 14.6%에서 22%로 증가했고, ‘음식점에서 포장 주문해서 먹는다’는 응답의 경우에도 지난해 7.9%에서 올해 18.3%로 늘어났다.
업체 측은 “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외부 식당을 이용하는 것을 꺼려하는 태도가 커지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배달 음식과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보여진다”고 해석했다.